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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회복 가시화”…콜금리 인상 - 뉴스클리핑
한은 “경기회복 가시화”…콜금리 인상
7월부터 회복 신호 지속…최소한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 확인
한국은행의 이번 콜금리 인상 결정은 그동안 지속돼 온 경기회복 신호에 대해 정부는 물론 중앙은행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산업생산을 비롯한 실물경제 전반이 꾸준히 회복 기미를 보여 왔고 특히 9월 소비자전망조사에서는 소비자기대지수와 평가지수 모두 상승세로 반전되는 등 소비심리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회복·수출호조에 심리지표도 개선

박승 한은 총재는 11일 금리인상 결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들어 우리 경제는 소비회복과 수출호조에 힘입어 당초 예상대로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심리지표도 개선되고 있다"고 콜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박 총재는 지난 9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들 경우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이번 콜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에 대한 판단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결정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은은 이미 7월부터 경기회복 신호를 감지하고 있었으나 지속성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했었다. 박 총재는 "7월과 8월, 9월을 지나면서 경기회복이 짙어지기는 했지만 확신을 할 수 없었다"면서 "과연 7월에 예상했던 대로 갈 것이냐 점검했더니 그대로 간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적어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총재는 “올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률을 점검해 본 결과 올 하반기 4.6%, 내년 5.0%로 지난 7월의 성장전망이 그대로 유효하다”고 확인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위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장 걱정한 부분이지만 지금의 금리도 경기 부양적 수준”이라며 “일부 올렸다고 해서 경기회복의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경기회복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음은 이날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한은은 “8월중 소비재판매는 전년동월대비 6.0%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소비회복세가 소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9월들어 백화점·할인점 매출,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 확대

특히 “9월 들어 백화점·할인점 매출,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비는 고유가 지속, 8.31 부동산정책 시행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등의 제약요인이 있으나 고용의 점진적 개선 · 부채조정 진전 · 주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또 “제조업 생산은 8월중 자동차 업체의 파업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여전히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서비스업활동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개선이 미흡하지만, 앞으로 소비와 수출 양대 축이 경기를 견인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개선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 지속에 따른 비용측면에서의 상승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회복으로 수요압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박승 총재는 다만 “한은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체감경기가 풀린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체감경기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기업투자 등 영향은 적을 것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콜금리 목표 인상이 이미 예견됐던 것이어서 주식시장, 소비나 기업투자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콜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한은은 예전과 달리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고, 이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최초 금리인상은 악재보다는 호재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승 총재는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에 대해 “통화정책상 부동산 정책을 유념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통화정책을 펼 수는 없다”며 “이번 결정은 정부의 8.31 부동산정책과 보완되는 효과가 있어 부동산 가격안정에 이바지하는 부산물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취재 : 선경철 (kcsun@news.go.kr) | 등록일 : 2005.10.11
출처 : 국정브리핑(http://www.news.go.kr)

  • 작성일 2005-10-12
  • 조회수 8060